4부 · 현금흐름표: 통장에 실제로 들어온 돈 · 20과
잉여현금흐름(FCF): 진짜 남는 돈
이익이 나도, 현금이 들어와도 아직 다 내 돈은 아니에요. 회사를 굴리는 데 꼭 필요한 투자까지 빼고 남는 진짜 여윳돈을 계산해요.
Q오늘의 질문
작년에 순이익 12억을 번 회사가 배당으로 12억을 다 나눠 줄 수 있을까요? 통장에 들어온 현금이 18억이라면요?
순이익도,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도 아직 '쓸 수 있는 돈'은 아니에요. 오븐이 낡으면 새로 사야 하고, 매장도 고쳐야 하니까요. 이번 과에서는 그런 필수 투자까지 빼고 남는 돈,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해요.
MAP이번 과의 학습 지도
세 단계로 차근차근 쌓아 올려요. 단계마다 끝에 있는 '잠깐 확인'으로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넘어가요.
18과에서 이익과 현금이 다르다는 것을, 19과에서 현금흐름표를 영업·투자·재무 세 칸으로 나눠 읽는 법을 배웠어요. 로빈베이커리는 영업 +18억, 투자 −10억, 재무 −4억이었죠. 설비투자 8억은 7과의 오븐·매장 설비, 감가상각과 이어지고, 시가총액과 이익수익률은 16과에서 봤어요.
- STEP 1 · 기초 개념영업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빼면
이 무엇이고 로빈베이커리의 FCF 10억이 어떻게 나오는지 설명할 수 있어요.
- STEP 2 · 원리 이해FCF가 쓰이는 곳과 FCF 수익률
FCF로 배당·자사주·빚 상환 여력을 따지고, 을 이익수익률과 비교할 수 있어요.
- STEP 3 · 실전 적용실제 기업의 3년 FCF 읽기
DART 현금흐름표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유형자산의 취득을 찾아 FCF를 직접 계산하고, 마이너스 FCF의 이유를 따질 수 있어요.
STEP 1영업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빼면
통장에 들어온 돈 중 '꼭 다시 써야 하는 돈'을 빼 봐요. 남는 것이 진짜 여윳돈이에요.
택시 기사를 생각해 보세요. 한 해 동안 운행해서 손에 쥔 현금이 5,000만 원이라도, 차가 낡아 1,500만 원을 들여 새 차로 바꿔야 한다면 실제로 생활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은 3,500만 원입니다. 차를 바꾸지 않으면 내년 장사를 못 하니, 차값은 '선택'이 아니라 장사를 계속하기 위한 필수 비용에 가깝습니다.
회사도 같습니다. 19과에서 본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본업으로 실제 들어온 현금입니다. 하지만 이 돈을 모두 주주에게 나눠 주면 오븐이 고장 나고 매장이 낡아도 고칠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공장·설비 같은 유형자산을 사는 데 쓴 돈, 즉 설비투자()를 빼고 남는 돈을 따로 봅니다. 이것이 입니다.
로빈베이커리의 숫자를 한 번 더 이어 보겠습니다. 순이익은 12억이었지만 감가상각 10억은 현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이라 다시 더해 주고, 매출채권·재고 같은 운전자본이 4억 늘어난 만큼은 빼서 영업현금이 18억이 됐습니다. 여기서 오븐과 매장 설비에 쓴 8억을 빼면 10억이 남습니다. 투자활동 −10억 안에는 무형자산 등 2억도 있지만, 보통 FCF는 가장 핵심인 유형자산 취득만 빼서 계산합니다. 무형자산까지 빼는 보수적인 방식도 있으니, 자료를 볼 때 어떤 정의를 썼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감가상각 10억과 설비투자 8억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감가상각은 '지금 가진 설비가 닳는 속도'이고, 설비투자는 '새로 채워 넣는 속도'입니다. 둘이 비슷하면 회사가 현재 규모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고, 설비투자가 감가상각보다 훨씬 크면 규모를 키우는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잠깐 확인내년에 로빈베이커리의 영업현금이 그대로 18억인데 새 매장을 내느라 설비투자가 14억으로 늘면 FCF는 얼마일까요?
STEP 2FCF가 쓰이는 곳과 FCF 수익률
남는 돈 10억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주가와 비교하면 어떤지 따져 봐요.
FCF는 회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라 주주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쓰임새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주주에게 배당을 줍니다. 둘째, 를 사서 주식 수를 줄입니다(16과에서 소각하면 EPS가 오른다는 것을 봤습니다). 셋째, 빚을 갚아 이자 부담을 줄입니다. 넷째, 쌓아 두었다가 기회가 올 때 다른 회사를 사거나 큰 투자를 합니다.
로빈베이커리는 지난해 FCF 10억 중 배당 3억, 차입금 상환 1억을 쓰고 나머지 6억 정도가 현금으로 남았습니다. 실제로 재무상태표의 현금이 4억에서 8억으로 늘었는데, 무형자산 투자 2억이 더 나간 것까지 생각하면 숫자가 맞습니다. FCF를 배당으로 나누면 가 나옵니다. 10 ÷ 3 ≈ 3.3배로, 배당을 세 번 넘게 줄 수 있는 돈을 번 셈이라 배당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FCF
배당 커버리지
FCF 수익률
가상 회사 숫자입니다. 단위 억 원. 배당 커버리지 = FCF ÷ 배당금, FCF 수익률 = FCF ÷ 시가총액. 로빈베이커리 시가총액은 주가 9,000원 × 200만 주 = 180억입니다. '대규모 투자 해'는 영업현금은 그대로 18억인데 새 공장에 30억을 쓴 경우입니다. 먹구름전자 시가총액은 주가 2,500원 × 100만 주 = 25억입니다. FCF가 마이너스이면 FCF 수익률은 '마이너스'로만 표시합니다.
16과에서 PER을 뒤집은 이익수익률(순이익 ÷ 시가총액)을 봤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FCF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것이 입니다. 로빈베이커리는 10 ÷ 180 ≈ 5.6%로, 12 ÷ 180 ≈ 6.7%보다 조금 낮습니다. 이익 중 일부가 설비를 유지하는 데 다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FCF 수익률이 이익수익률과 비슷하거나 높다면 이익이 실제 현금으로 잘 남는 회사이고, 훨씬 낮다면 이익을 내기 위해 투자를 계속 많이 해야 하는 회사입니다.
왜 현금을 이렇게 중시할까요? 경제 공부 17과에서 주식의 가치는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을 지금 가치로 바꾼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 '현금'이 바로 주주가 실제로 가져갈 수 있는 FCF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전문 투자자들은 PER과 함께 FCF 수익률을 나란히 봅니다.
자주 하는 오해
- "FCF가 마이너스면 나쁜 회사다?"
- 공장을 크게 짓는 해에는 우량한 회사도 FCF가 마이너스가 됩니다. 영업현금이 튼튼한데 투자가 커서 마이너스인지, 영업현금 자체가 약해서 마이너스인지 나눠 봐야 합니다. 두 번째가 위험 신호입니다.
- "FCF가 클수록 배당도 당연히 많다?"
- FCF는 배당할 '능력'이지 '의지'가 아닙니다. 쌓아 두거나 다른 투자에 쓰는 회사도 많습니다. 실제 배당 정책은 25과에서 배당성향으로 따로 봅니다.
- "한 해 FCF만 보면 충분하다?"
- 설비투자는 해마다 들쭉날쭉합니다. 3~5년을 더해 평균을 보는 것이 훨씬 믿을 만합니다.
잠깐 확인시가총액 200억인 회사의 FCF가 16억, 순이익이 20억이에요. FCF 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은 각각 얼마일까요?
STEP 3실제 기업의 3년 FCF 읽기
이제 실제 사업보고서의 현금흐름표에서 두 줄만 찾아 FCF를 직접 계산해 봐요.
DART에서 직접 찾기
사업보고서를 열고 III. 재무에 관한 사항 → 2. 연결재무제표 → 2-5. 연결 현금흐름표로 갑니다. 표 맨 위의 1영업활동현금흐름 합계를 적고, 투자활동 칸을 내려가며 2유형자산의 취득 줄을 찾습니다. 괄호 안 숫자는 현금이 나간 것(마이너스)입니다. 이 둘을 빼면 FCF입니다. 같은 표의 재무활동 칸에서 3배당금의 지급과 4자기주식의 취득을 찾으면 FCF가 주주에게 얼마나 돌아갔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 한 권에 3년 치가 나란히 있어 추세 보기에 편합니다.
| 연결 현금흐름표 (단위 백만원) | 제56기 2024 | 제55기 2023 | 제54기 2022 |
|---|---|---|---|
| 1영업활동현금흐름 | 72,982,621 | 44,137,427 | 62,181,346 |
| 당기순이익 | 34,451,351 | 15,487,100 | 55,654,077 |
| 투자활동현금흐름 | (85,381,702) | (16,922,817) | (31,602,804) |
| 2 유형자산의 취득 | (51,406,355) | (57,611,292) | (49,430,428) |
| 단기금융상품의 순감소(증가) | (32,976,756) | 39,421,565 | 15,214,321 |
| 재무활동현금흐름 | (7,797,243) | (8,593,059) | (19,390,049) |
| 3 배당금의지급 | (10,888,749) | (9,864,474) | (9,814,426) |
| 4 자기주식의 취득 | (1,811,775) | 0 | 0 |
화면 내용을 옮겨 적은 표입니다(일부 줄만 발췌). 출처: DART 삼성전자 2025.03.11 사업보고서(rcpNo 20250311001085), III-2-5 연결 현금흐름표, 2026-10-08 확인. 현금흐름표를 읽는 길을 익히는 예시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단위 조 원(백만원 숫자를 반올림). FCF = 영업활동현금흐름 − 유형자산의 취득, 로빈 인베스트 계산. 출처는 위 표와 같습니다.
세 해를 나란히 놓으면 이야기가 보입니다. 2022년과 2024년에는 영업현금이 설비투자보다 커서 FCF가 각각 약 12.8조, 21.6조 원 플러스였습니다. 그런데 2023년에는 반도체 경기가 꺾이며 영업현금이 44.1조 원으로 줄었는데도 설비투자는 오히려 57.6조 원으로 늘려 FCF가 약 −13.5조 원이 됐습니다. 불황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줄이지 않은 것입니다.
FCF가 마이너스인데 배당 9.9조 원은 어떻게 줬을까요? 같은 해 투자활동 칸의 '단기금융상품의 순감소'가 39.4조 원 플러스입니다. 예금처럼 쌓아 두었던 금융상품을 깨서 쓴 것입니다. 이처럼 FCF 한 줄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말고, 마이너스의 이유(불황인지, 투자인지)와 부족한 돈을 어디서 메웠는지(쌓아 둔 현금인지, 새 빚인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쌓아 둔 현금으로 메운 것과 빚이나 증자로 메운 것은 무게가 전혀 다릅니다. 다음 과의 먹구름전자는 두 번째 경우입니다.
투자에는 이렇게
| 보이는 모습 | 대체로 이렇게 읽어요 | 더 확인할 것 |
|---|---|---|
| FCF가 꾸준히 플러스, 배당의 2배 이상 | 배당 여력이 넉넉한 편 | 배당성향과 배당 정책(25과) |
| 영업현금은 튼튼한데 FCF 마이너스 | 대규모 투자 시기일 수 있음 | 투자 목적, 감가상각 대비 설비투자 규모 |
| 영업현금 자체가 마이너스 | 본업이 현금을 못 만드는 상태 | 매출채권·재고 증가(21과, 22과) |
| FCF 마이너스인데 배당·자사주 계속 | 모자란 돈을 어디서 메웠는지 확인 | 보유 현금 감소인지, 차입·증자인지 |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업종마다 설비투자 비중이 크게 다릅니다. 반도체·통신처럼 설비가 많이 필요한 업종은 FCF가 이익보다 작게 나오기 쉽고, 소프트웨어처럼 설비가 적은 업종은 FCF가 이익과 비슷하거나 큽니다. FCF는 같은 업종끼리, 여러 해를 더해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깐 확인위 표에서 2024년의 FCF와 배당금 지급액을 비교하면, FCF는 배당의 대략 몇 배일까요?
✓오늘 쌓은 지식
- FCF = 영업활동 현금흐름 − 설비투자(유형자산의 취득). 로빈베이커리는 18 − 8 = 10억입니다.
- FCF는 배당, 자사주 매입, 빚 상환의 원천입니다. 로빈베이커리는 FCF 10억으로 배당 3억을 3배 넘게 감당합니다.
- FCF 수익률 = FCF ÷ 시가총액. 로빈베이커리는 10 ÷ 180 ≈ 5.6%로, 순이익 기준 이익수익률 6.7%보다 조금 낮습니다.
- FCF가 마이너스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공장을 크게 짓는 해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 투자 때문인지 영업현금이 약해서인지 나눠 봐야 합니다.
- 실제 재무제표에서는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 안의 유형자산의 취득 두 줄만 찾으면 FCF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FCF가 마이너스인 회사 중에는 투자 때문이 아니라 영업현금 자체가 마이너스인 곳도 있어요. 다음 과에서는 3년 연속 흑자인데 현금이 말라 가는 먹구름전자를 따라가며 '흑자도산'이 왜 생기는지 봐요.
퀴즈5문제 퀴즈
정답을 고르면 바로 채점하고 해설을 보여줘요.
Q1. 로빈베이커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8억, 유형자산 취득은 8억이에요. FCF는 얼마일까요?
FCF = 영업활동 현금흐름 − 설비투자 = 18 − 8 = 10억이에요. 순이익 12억과는 다른 숫자예요.
Q2. 다음 중 FCF의 쓰임새로 보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요?
감가상각비는 현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이라 '지급'하는 돈이 아니에요. 오히려 영업현금을 계산할 때 순이익에 다시 더해 줘요.
Q3. 시가총액 180억인 로빈베이커리의 FCF 수익률은 대략 얼마일까요?
FCF 10억 ÷ 시가총액 180억 ≈ 5.6%예요. 6.7%는 순이익 12억으로 계산한 이익수익률이에요.
Q4. 영업현금은 튼튼한데 새 공장을 짓느라 FCF가 마이너스가 된 해는 어떻게 보는 게 좋을까요?
투자 때문에 생긴 마이너스는 미래 성장을 위한 것일 수 있어요. 영업현금 자체가 약해서 생긴 마이너스와는 구분해야 해요.
Q5. DART 사업보고서에서 FCF를 계산할 때 찾아야 할 두 줄은 무엇일까요?
연결 현금흐름표 맨 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투자활동 칸의 유형자산의 취득을 빼면 FCF예요.
다음용어 · 다음 과 · 관련 도구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유형자산 취득)를 뺀 돈입니다. 회사가 장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하고도 남는 현금으로, 배당·자사주 매입·빚 상환의 원천입니다.
FCF 수익률FCF Yield잉여현금흐름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주가 대비 한 해에 주주 몫으로 남는 현금이 얼마인지 보여 주며, 순이익으로 계산한 이익수익률과 나란히 비교합니다.
배당 커버리지(FCF 기준)Dividend Coverage by FCF잉여현금흐름을 배당금으로 나눈 배수입니다. 1배보다 크면 배당을 본업에서 남긴 현금으로 감당하고 있다는 뜻이고, 1배보다 작으면 모자란 돈을 다른 곳에서 메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설비투자Capital expenditure기업이 공장·기계·장비 같은 생산 설비를 사는 데 쓰는 돈입니다. 장비·건설 회사의 매출이 되고, 미래 생산 능력을 늘립니다.
현금흐름표Cash flow statement일정 기간 동안 실제 현금이 영업·투자·재무 활동으로 들어오고 나간 내역을 보여 주는 표입니다. 기말 현금은 재무상태표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같습니다.
감가상각Depreciation설비를 산 금액을 쓰는 기간에 나눠 해마다 비용으로 바꾸는 것. 그해에 현금이 나가지 않는 비용입니다.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EPS를 주가로 나눈 값, 즉 1 ÷ PER입니다. PER 20배면 이익수익률 5%로, 국채·예금 금리와 비교할 때 씁니다.
자기주식Treasury stock회사가 사들여 보유한 자기 회사 주식입니다. 자본에서 빼는 항목으로 적힙니다.
교육용 자료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관계가 미래에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