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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 경제를 주식에 연결하기 · 34과

주가는 경기보다 먼저 움직여요

경기가 가장 나쁠 때 주가는 이미 오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주가와 경기가 바닥을 지나는 순서를 데이터로 확인해 봐요.

읽는 시간 14분34 / 43과기준일 경기종합지수 2026.8 · 코스피 2026.8 · 2026-10-05 확인✓ 읽음

Q오늘의 질문

2020년 3월 코스피가 바닥을 쳤을 때, 경기는 언제 바닥을 쳤을까요?

2020년 3월 19일 코스피는 1,457.64까지 떨어졌어요. 그런데 통계청이 정한 공식 경기 저점은 그보다 두 달 뒤인 2020년 5월이었고, 일자리가 가장 크게 줄어든 달은 2021년 1월이었어요. 경기가 가장 나빴던 5월 말, 코스피는 이미 바닥에서 39% 올라 있었어요. 주가는 왜 이렇게 먼저 움직일까요? 이번 과에서 '바닥의 순서'를 차근차근 따라가 봐요.

MAP이번 과의 학습 지도

세 단계로 차근차근 쌓아 올려요. 단계마다 끝에 있는 '잠깐 확인'으로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넘어가요.

들어가기 전에

1과에서 주가 = 이익 × 배수라는 것을, 5과에서 경기의 사계절과 2020년 공식 경기 저점(5월)을, 6과에서 선행·동행·후행 지표를 배웠어요. 14과의 선반영과 20과의 '예상과의 차이', 26과에서 코스피가 수출보다 3~4개월 먼저 움직였다는 발견도 이어서 써요.

  1. STEP 1 · 기초 개념주가는 미래를 사고팔아요

    주가가 지금의 경기가 아니라 앞으로의 이익을 반영하기 때문에 경기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원리를 설명할 수 있어요.

  2. STEP 2 · 원리 이해바닥의 순서

    2008년과 2020년에 주가 → 선행지수 → 동행지수 → 고용 순서로 을 설명하고, 주가가 가짜 신호를 내는 경우도 구분할 수 있어요.

  3. STEP 3 · 실전 적용20년 데이터로 시차 재기

    코스피와 경기지수를 겹쳐 을 직접 계산해 보고, 경기 지표 뉴스를 주가와 함께 읽는 순서를 세울 수 있어요.

지식 쌓기지금까지 쌓은 개념 147개 · 이번 과에서 5개 추가

1부 · 경제와 친해지기 29개 ✓
주가시가총액EPS(주당순이익)PER(주가수익비율)할인율 맛보기이익 손잡이·배수 손잡이경제 주체 4가지돈의 순환지출 = 소득수출 비중수요와 공급균형 가격가격 사이클경기민감 업종GDP부가가치명목·실질 GDP경제성장률GDP 구성(소비·투자·정부·순수출)전기비·연율경기 순환회복·확장·둔화·침체정점·저점동행지수 순환변동치경기민감주·경기방어주선행·동행·후행 지표PMI(50 기준)확산지수경기선행지수(100 기준)
2부 · 물가 21개 ✓
인플레이션구매력72의 법칙명목·실질 금리CPI근원 물가전년비·전월비기저효과컨센서스PCE 물가PPI원가 전가물가 목표 2%디스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성장×물가 4국면물가와 자산의 세 가지 길실물자산가격 결정력물가연동채
3부 · 금리 28개 ✓
금리 = 돈의 사용료예금금리·대출금리가산금리고정·변동금리기준금리금통위·FOMC이중 책무정책 시차중립금리·매파·비둘기파시장금리만기별 금리(2년·3년·10년물)선반영기간 프리미엄채권의 세 약속(액면·표면금리·만기)금리-채권 가격 시소채권 수익률듀레이션수익률 곡선장단기 금리차금리 역전현재가치 계산성장주와 가치주주식의 듀레이션PER과 요구수익률금리는 수입이자 비용예대마진·NIM보험의 운용수익금리 국면별 업종 지도
4부 · 고용과 경기 16개 ✓
고용보고서(첫째 금요일)비농업 고용실업률·경제활동참가율시간당 평균임금고용 수정치서프라이즈(실제 − 예상)어닝 서프라이즈·쇼크발표일 읽는 순서두 손잡이 저울(배수↑·이익↓)금리 인하 기대 vs 침체 공포삼의 법칙연착륙·골디락스소비의 세 바구니(내구재·비내구재·서비스)경기소비재 vs 필수소비재소매판매·소비자심리가속도 원리(투자의 출렁임)
5부 · 환율과 수출 27개 ✓
환율 = 달러의 가격표환율 상승 = 원화 약세원화 절하·절상환율의 비대칭 퍼센트달러 수요와 공급한·미 금리차무역수지·경상수지위험 회피와 안전자산 달러달러 인덱스원화 매출 = 달러 매출 × 환율순외화 노출외화환산손익자연 헤지환율 민감도 공시수출입 동향(매달 1일)일평균 수출·조업일수수출 = 가격 × 물량수출 쏠림주가는 수출보다 먼저달러 기준 수익률환율과 외국인 매매의 순환외국인 순매수·순매도외국인 보유 비중원화 수익 = 주가 × 환율환노출·환헤지선물환환헤지 비용(금리차)
6부 · 원자재와 세계 경제 21개 ✓
유가 3대 기준(WTI·브렌트·두바이)원유 수요·공급의 굼뜸유가 → 헤드라인 물가 → 2차 효과정유·항공의 엇갈림금 = 이자 없는 안전자산금의 기회비용(실질금리)금값의 세 가지 힘중앙은행 금 매수닥터 코퍼(구리 가격)D램 고정거래가격가격 체온계의 한계반도체 주가의 선반영밤사이 미국장미국 영향의 세 가지 길다음 날 상관계수한국만의 요인대중국 수출 비중(2018년 26.8% → 2025년 18.4%)중간재 수출중국의 세 엔진(공장·부동산·소비)손님이자 경쟁자(공급과잉)부양책 기대 vs 실제 숫자

7부 · 경제를 주식에 연결하기

주가는 경기의 맨 앞 칸NEW바닥의 순서(주가→선행→동행→고용)NEW시차 상관NEW걱정의 벽NEW주가의 가짜 신호NEW

STEP 1주가는 미래를 사고팔아요

7부의 첫 과예요. 지금까지 배운 지표들을 주식에 직접 연결하기 전에,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실 하나를 확인해요. 주가와 경기는 같은 시계를 차고 있지 않아요.

쉬운 비유 · 기차의 맨 앞 칸

긴 기차가 터널을 지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맨 앞 칸이 먼저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먼저 빛 속으로 나와요. 뒤 칸에 탄 사람은 아직 어두운데 앞 칸은 이미 햇빛을 받고 있어요. 주가는 경제라는 기차의 맨 앞 칸이에요. 공장과 일자리 같은 뒤 칸이 아직 터널 안에 있을 때, 주가는 벌써 바깥을 보고 움직여요.

주가는 '앞으로의 이익'의 값이에요

1과에서 주가 = 이익 × 배수라고 배웠습니다. 여기서 이익은 작년에 번 돈이 아니라 앞으로 벌 것으로 예상하는 돈입니다. 17과에서 배운 현재가치처럼, 주식의 값은 미래에 들어올 이익을 지금 가치로 바꿔 더한 것입니다. 그러니 투자자들이 '6개월 뒤에는 경기가 나아지겠다'고 판단하는 순간, 오늘의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주가는 그 미래를 미리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14과의 이 바로 이것입니다.

반대로 경기 지표는 이미 지나간 일을 기록합니다. 산업생산·소매판매·취업자 수는 지난달의 사실을 집계해 한 달 남짓 뒤에 발표합니다. 경기의 정점과 저점을 공식으로 정하는 은 몇 년 뒤에야 확정됩니다. 5과에서 본 것처럼 2020년 5월 저점은 2023년 3월에야 통계청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래를 사고파는 시장과 과거를 기록하는 통계 사이에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 바닥과 바닥 사이

숫자로 확인해 봅니다. 코스피는 2020년 3월 19일 1,457.64로 코로나 충격의 바닥을 찍었습니다. 통계청이 정한 공식 경기 저점은 2020년 5월이었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도 5월에 96.3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그런데 5월 29일 코스피는 2,029.60으로 이미 바닥에서 39.2% 올라 있었습니다. 일자리는 더 늦었습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020년 3월부터 줄기 시작해, 2021년 1월에는 1년 전보다 98만 2천 명 줄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습니다. 그때 코스피는 3,000선을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잠깐 확인어느 날 뉴스에 '실업자 수 역대 최대'라는 헤드라인이 나왔는데, 같은 날 코스피는 올랐어요. 이상한 일일까요?
꼭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고용은 경기 중에서도 가장 늦게 움직이는 후행 지표예요. 실업자 수는 지난달의 사실이고, 주가는 앞으로의 이익을 보고 움직여요. 시장이 '최악은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하면, 나쁜 고용 숫자가 나와도 주가는 오를 수 있어요. 2021년 1월이 바로 그런 때였어요.

STEP 2바닥의 순서

2020년만 그랬던 걸까요? 경기가 크게 꺾였던 두 번의 위기를 나란히 놓고, 어떤 순서로 바닥을 지났는지 확인해 봐요.

바닥의 순서: 주가 → 선행지수 → 동행지수 → 고용

경기가 침체에서 빠져나올 때는 대체로 주가가 가장 먼저 바닥을 치고, 이어서 선행지수, 동행지수(공식 경기 저점), 마지막으로 고용이 회복됩니다. 6과의 선행·동행·후행 지표 순서에 주가를 맨 앞에 놓은 것입니다.

1. 주가

앞으로의 이익을 미리 반영해요. 가장 먼저 바닥을 쳐요.

2. 선행지수

주문·재고·심리처럼 몇 달 앞을 가리키는 지표 묶음이에요(6과).

3. 동행지수

생산·판매처럼 지금의 경기를 보여 줘요. 공식 경기 저점과 거의 같아요.

4. 고용

기업은 확신이 생긴 뒤에야 사람을 다시 뽑아요. 가장 늦어요.

그림으로 보기: 2008년과 2020년의 바닥 순서

'다음 단계'를 누르면 바닥이 하나씩 나타나요. 점을 누르면 그때의 숫자가 보여요. 회색 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월말 종가예요. 다른 지표가 바닥을 지날 때 코스피가 어디쯤 있었는지 함께 보세요.

0 / 4 단계
'다음 단계'를 눌러 첫 번째 바닥부터 확인해 보세요.

출처: 코스피 네이버 증권(월말 종가, 일별 종가 최저 2008.10.24 938.75·2020.3.19 1,457.64), 선행·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한국은행 ECOS 901Y067(I16E·I16D, 원자료 국가데이터처), 공식 경기 저점 통계청 기준순환일(2009.2·2020.5), 고용 통계청 고용동향(한국경제 2020.12.16: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 연합인포맥스 2021.2.10: 2021년 1월 −98.2만 명). 2026-10-05 확인.

두 위기 모두 순서가 같았습니다. 2008년에는 코스피가 10월 24일 938.75로 바닥을 친 뒤, 순환변동치가 2009년 1월(97.1),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공식 경기 저점이 2009년 2월에 바닥을 지났습니다. 취업자 수는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줄어든 뒤에야 늘기 시작했습니다. 공식 저점인 2009년 2월 말 코스피는 이미 바닥보다 13% 높았고, 2009년 한 해 동안 49.7% 올랐습니다. 2020년에는 같은 과정이 훨씬 빠르게, 더 극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세 가지 이유

첫째, 기대가 가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수백만 명의 투자자가 각자 앞날을 예상하고 거래하면, 그 예상의 평균이 곧바로 가격에 들어갑니다. 공장과 일자리는 실제로 주문이 들어와야 움직이지만, 주가는 '주문이 들어올 것 같다'는 판단만으로 움직입니다.

둘째, 정책이 먼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리고 정부는 돈을 풉니다(13과). 금리가 내려가면 같은 이익에도 배수가 커지니(17과), 이익이 회복되기 전에 배수 손잡이가 먼저 주가를 밀어 올립니다. 2020년 3월 한국은행과 연준이 금리를 크게 내린 직후 주가가 반등한 것이 그 예입니다.

셋째, 최악을 지나는 순간을 사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반응하는 것은 경기의 '수준'이 아니라 '방향'과 '예상과의 차이'입니다(20과). 경기가 여전히 나빠도 덜 나빠지기 시작하면 주가는 오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쁜 뉴스가 넘쳐 걱정이 가장 클 때 오히려 주가가 회복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이를 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6과에서 배운 대로 코스피는 한국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통계 당국도 주가를 '앞날을 미리 보여 주는 숫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자주 하는 오해

"경기가 좋아진 걸 확인하고 사도 늦지 않다?"
공식 경기 저점이던 2020년 5월 말 코스피는 이미 바닥보다 39% 높았습니다. 동행지수나 고용 같은 숫자로 회복을 '확인'할 때쯤이면 상승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반드시 경기 침체가 온다?"
주가는 오지 않은 침체를 미리 걱정하기도 합니다.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주식시장은 지난 다섯 번의 경기 침체 중 아홉 번을 예측했다'고 농담했습니다. 2022년 코스피는 24.9% 떨어졌지만(18과), 그 하락의 큰 부분은 금리 급등이 배수를 줄인 결과였고 침체 자체를 맞힌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가는 빠르지만 자주 틀리는 신호입니다.
"주가 바닥과 경기 바닥은 같은 날이다?"
두 위기 모두 주가 바닥이 공식 경기 저점보다 2~4개월 빨랐습니다. 이 시차는 위기마다 다르고, 미리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잠깐 확인2008년 위기 때 바닥을 지난 순서를 빠른 것부터 나열해 보세요: 동행지수, 코스피, 고용, 선행지수
코스피(2008.10) → 선행지수(2009.1) → 동행지수(2009.2) → 고용(2009년 9월부터 증가)이에요. 주가가 가장 먼저, 고용이 가장 늦게 바닥을 지났어요. 6과의 선행·동행·후행 순서 맨 앞에 주가가 서 있는 모습이에요.

STEP 320년 데이터로 시차 재기

두 번의 위기만으로는 우연일 수도 있어요. 이번에는 20년이 넘는 월별 데이터로 '주가가 몇 달 먼저 움직였는지'를 직접 재 봐요. 26과에서 수출과 코스피로 했던 방법을 경기지수에 써 볼 거예요.

시차 상관, 줄을 밀어 맞춰 보기

두 선을 겹친 뒤 한쪽을 몇 달씩 밀어 가며 가장 잘 맞는 위치를 찾는 방법을 이라고 합니다. 코스피를 앞에 두고 밀었을 때 상관계수가 커진다면, 코스피가 그만큼 먼저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아래 슬라이더로 코스피 선을 0~12개월 앞에 두고 비교해 보세요. 아래 막대는 개월 수별 상관계수예요.

코스피 1년 등락률 vs 경기지수 순환변동치 (2005.1 ~ 2026.8, 월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왼쪽 축)코스피 1년 등락률(오른쪽 축)
상관계수 0.02

그래프 위를 움직이면 그달의 두 숫자가 보여요.

출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901Y067 경기종합지수 동행지수순환변동치(I16D)·선행지수순환변동치(I16E), 원자료 국가데이터처. 코스피는 네이버 증권 월말 종가로 1년 등락률을 계산. 코스피 1년 등락률이 +120%를 넘는 2026년 일부 달은 그래프 위쪽에서 잘라 표시했고, 상관계수는 실제 값으로 계산했습니다. 상관계수는 로빈 인베스트 계산. 2026-10-05 확인.

결과는 흥미롭습니다. 같은 달끼리 비교하면 코스피 1년 등락률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관계수는 0.02로, 거의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코스피를 앞으로 밀수록 상관계수가 커져 7~9개월 앞에 두었을 때 0.36으로 가장 높아집니다. 2026년의 극단적인 주가 급등을 빼고 2025년 6월까지만 봐도 7개월에서 0.35로 가장 높았습니다. 주가가 동행 경기보다 대략 반년 넘게 먼저 움직여 왔다는 뜻입니다.

'선행지수와 비교'를 눌러 보세요. 같은 달에도 0.65로 높고, 코스피를 2개월 앞에 둘 때 0.72로 가장 높습니다. 선행지수는 동행지수보다 앞서 움직이는 지표 묶음인 데다 코스피 자체가 그 구성 요소라서 두 선이 훨씬 가깝게 붙어 다닙니다. 그래도 최고점이 0개월이 아니라 2개월이라는 점은, 주가가 선행지수보다도 조금 더 앞서 왔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상관계수 0.36은 '대체로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정도의 크기입니다. 1과에서 배웠듯 주가에는 경기(이익 손잡이) 말고도 금리와 심리(배수 손잡이)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경기만으로 주가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2022년처럼 금리가 주가를 끌어내린 해, 2026년처럼 반도체 이익 전망이 주가를 경기보다 훨씬 크게 끌어올린 해에는 두 선이 크게 벌어집니다.

주식에는 이렇게: 경기 지표 뉴스를 읽는 순서

뉴스지표의 성격주가와 함께 읽는 법
"취업자 수 역대 최대 감소"후행이미 지나간 경기의 결과예요. 주가는 이미 다음 국면을 보고 있을 수 있어요.
"산업생산·소매판매 석 달째 감소"동행지금의 경기예요. 주가가 이 소식에도 버틴다면 시장은 회복을 기대하는 중일 수 있어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째 상승"선행몇 달 뒤 경기의 방향이에요. 주가와 같은 방향인지 확인해요.
"제조업 PMI 50 회복, 수출 증가 전환"선행이익 손잡이가 돌아설 신호예요(6·26과). 예상보다 좋은지가 중요해요(20과).
"주가 급락, 침체 공포"가장 빠르지만 자주 틀림다른 선행지표도 함께 꺾이는지 확인해요. 주가 혼자라면 가짜 신호일 수 있어요.

지금 경기와 금리·환율 국면은 매크로 지도의 '지금 국면'에서 한눈에 볼 수 있고, 경기 지표 발표 일정은 캘린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출이 코스피보다 늦게 움직였던 26과의 발견과 함께 보면, '주가 → 수출·선행지수 → 생산 → 고용'이라는 큰 순서가 그려집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상관계수와 시차는 과거 평균일 뿐이고, 위기마다 바닥 사이의 간격은 달랐습니다. 주가가 먼저 움직인다는 사실은 '바닥을 맞힐 수 있다'는 뜻이 아니며, 주가의 반등이 다시 꺾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과의 내용은 교육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잠깐 확인코스피를 7개월 앞에 두었을 때 동행지수와의 상관계수가 가장 높았어요. 이 결과로 '7개월 뒤 경기를 정확히 맞힐 수 있다'고 말해도 될까요?
아니에요. 상관계수 0.36은 '대체로 그런 경향이 있었다'는 정도예요. 금리와 심리 같은 배수 손잡이가 주가를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만으로 몇 달 뒤 경기를 정확히 맞히기는 어려워요. 선행지수·PMI·수출 같은 다른 선행지표와 함께 방향을 확인하는 용도로 쓰는 게 좋아요.

✓오늘 쌓은 지식

  • 주가는 지금의 경기가 아니라 앞으로 벌 이익을 미리 반영합니다. 그래서 경기 지표보다 먼저 바닥을 치고 먼저 꺾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2008년에는 코스피(2008.10) → 선행지수(2009.1) → 동행지수·공식 경기 저점(2009.2) → 고용 회복(2009.9) 순서였고, 2020년에는 코스피(2020.3) → 선행·동행지수와 공식 저점(2020.5) → 일자리 감소 최악(2021.1) 순서였습니다.
  • 공식 경기 저점이던 2020년 5월 말 코스피는 바닥보다 39% 높았고, 2009년 2월 말에도 13% 높았습니다. 경기가 좋아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움직이면 상승의 상당 부분을 놓치기 쉽습니다.
  • 2005~2026년 데이터에서 코스피 1년 등락률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관계수는 같은 달 0.02였지만, 코스피를 7~9개월 앞에 두면 0.36으로 가장 높아졌습니다(로빈 인베스트 계산).
  • 다만 주가는 오지 않은 침체를 미리 걱정하기도 합니다. 주가의 신호는 선행지수·PMI·이익 전망 같은 다른 선행지표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과에서 이어져요 · 35과경기 계절별로 강한 업종이 달라요

주가가 경기보다 먼저 움직인다면, 경기의 계절이 바뀔 때 '어떤 업종'이 먼저 움직일까요? 다음 과에서는 회복·확장·둔화·침체 국면마다 강한 업종이 돌아가며 바뀌는 섹터 로테이션 시계를 돌려 봐요.

퀴즈5문제 퀴즈

정답을 고르면 바로 채점하고 해설을 보여줘요.

Q1. 주가가 경기 지표보다 먼저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Q2. 경기가 침체에서 빠져나올 때 대체로 바닥을 지나는 순서로 알맞은 것은?

Q3. 2020년 공식 경기 저점(5월) 말에 코스피는 3월 바닥(1,457.64)보다 얼마나 높았나요?

Q4. 2005~2026년 데이터에서 코스피 1년 등락률과 동행지수의 상관계수가 같은 달 0.02, 코스피를 7~9개월 앞에 두면 0.36이었어요. 이것이 뜻하는 것은?

Q5. '주식시장은 지난 다섯 번의 침체 중 아홉 번을 예측했다'는 농담이 가르쳐 주는 것은?

다음용어 · 다음 과 · 관련 도구

주가Stock price

주식 1주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입니다. 길게 보면 회사가 버는 이익과, 시장이 그 이익에 매기는 배수(PER)로 정해집니다.

선행지표Leading indicator

실제 경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주가, PMI, 장단기 금리차 등이 대표적입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Cyclical component of coincident index

생산·소비·고용 등 경기와 함께 움직이는 지표를 묶은 동행종합지수에서 장기 추세를 걷어 낸 값입니다. 100보다 높으면 추세보다 경기가 뜨겁고, 낮으면 차갑다는 뜻입니다.

동행지표Coincident indicator

경기와 거의 같은 때 함께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취업자 수 등이 대표적이며 '지금의 경기'를 보여 줍니다.

후행지표Lagging indicator

경기보다 늦게 움직여 지나간 경기를 확인해 주는 지표입니다. 한국 후행종합지수에는 취업자수, 생산자제품재고, 서비스 물가 변화율, CP 금리 등이 들어갑니다.

바닥의 순서Order of cyclical troughs

경기가 침체에서 빠져나올 때 대체로 주가 → 선행지수 → 동행지수(공식 경기 저점) → 고용 순서로 바닥을 지나는 현상입니다. 2008년과 2020년 한국에서도 이 순서가 나타났습니다.

시차 상관Cross-correlation with lag

두 시계열 중 하나를 몇 달씩 밀어 가며 상관계수를 계산해, 어느 쪽이 얼마나 먼저 움직였는지 재는 방법입니다. 상관계수가 가장 높아지는 시차가 대략의 선행 기간을 알려 줍니다.

걱정의 벽Wall of worry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투자 격언에서 나온 말입니다. 나쁜 뉴스와 걱정이 가장 많을 때 오히려 주가가 회복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선반영Priced in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이 이미 주가·금리 같은 가격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예상대로 일이 벌어지면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경기 침체Recession

생산·소득·고용 같은 경제 활동이 상당 기간 눈에 띄게 줄어드는 상태입니다. 흔히 '실질 GDP 2분기 연속 감소'를 기준으로 말하지만, 공식 판정은 여러 지표를 종합해 이뤄집니다.

기준순환일Reference date of business cycle

경기가 정점이나 저점을 찍은 공식 시점입니다. 한국은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데이터가 쌓인 뒤 몇 년 늦게 판정해 발표합니다.

실업률Unemployment rate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의 비율입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높아집니다.

교육용 자료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관계가 미래에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