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부 · 경제를 주식에 연결하기 · 35과

경기 계절별로 강한 업종이 달라요

경기가 계절을 바꾸면 시장의 주인공 업종도 바뀌어요. 교과서의 '섹터 로테이션 시계'와 실제 성적표를 나란히 놓고 봐요.

읽는 시간 15분35 / 43과기준일 미국 섹터 ETF 종가(가격 수익률) 2020.2~2023.12 · FRED S&P 500·USREC · 2026-10-05 확인✓ 읽음

Q오늘의 질문

경기가 좋을 때 강한 업종과 나쁠 때 버티는 업종은 정말 정해져 있을까요?

2020년 3월 23일 미국 증시가 바닥을 찍은 뒤 1년 동안 에너지 섹터 ETF는 108% 올랐지만, 필수소비재 섹터는 40% 남짓 올랐어요. 그런데 2년 뒤인 2022년에는 거꾸로 에너지만 57.6% 오르고 경기소비재는 36.8% 떨어졌어요. 같은 업종이 해마다 주인공과 조연을 오가는 셈이에요. 이번 과에서는 경기 계절에 따라 강한 업종이 바뀌는 '섹터 로테이션'의 원리를 배우고, 실제 성적표로 교과서가 언제 맞고 언제 틀렸는지 확인해요.

MAP이번 과의 학습 지도

세 단계로 차근차근 쌓아 올려요. 단계마다 끝에 있는 '잠깐 확인'으로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넘어가요.

들어가기 전에

5과에서 경기는 회복 → 확장 → 둔화 → 침체의 사계절을 돈다는 것과, 경기에 민감한 업종과 방어적인 업종이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22과에서는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가 왜 다르게 움직이는지, 11과와 18과에서는 물가와 금리가 업종마다 다른 성적표를 만든다는 것을 봤어요. 그리고 34과에서 주가는 경기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이번 과는 이 조각들을 '계절별 업종 지도' 하나로 묶는 과예요.

  1. STEP 1 · 기초 개념경기 계절마다 바뀌는 주인공

    회복기·확장기·둔화기·침체기에 교과서적으로 강한 업종을 시계로 말하고, 그 이유를 이익·금리·물가로 설명할 수 있어요.

  2. STEP 2 · 원리 이해업종은 왜 계절을 탈까

    업종의 이익 민감도와 금리·물가 민감도로 로테이션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하고, 으로 '강하다'를 판단할 수 있어요.

  3. STEP 3 · 실전 적용2020~2023년, 네 장면의 성적표

    실제 섹터 ETF 수익률로 교과서가 맞은 때와 틀린 때를 구분하고, 지금 계절을 짐작해 후보 업종을 고르는 순서를 따라 할 수 있어요.

지식 쌓기지금까지 쌓은 개념 151개 · 이번 과에서 4개 추가

1부 · 경제와 친해지기 29개 ✓
주가시가총액EPS(주당순이익)PER(주가수익비율)할인율 맛보기이익 손잡이·배수 손잡이경제 주체 4가지돈의 순환지출 = 소득수출 비중수요와 공급균형 가격가격 사이클경기민감 업종GDP부가가치명목·실질 GDP경제성장률GDP 구성(소비·투자·정부·순수출)전기비·연율경기 순환회복·확장·둔화·침체정점·저점동행지수 순환변동치경기민감주·경기방어주선행·동행·후행 지표PMI(50 기준)확산지수경기선행지수(100 기준)
2부 · 물가 21개 ✓
인플레이션구매력72의 법칙명목·실질 금리CPI근원 물가전년비·전월비기저효과컨센서스PCE 물가PPI원가 전가물가 목표 2%디스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성장×물가 4국면물가와 자산의 세 가지 길실물자산가격 결정력물가연동채
3부 · 금리 28개 ✓
금리 = 돈의 사용료예금금리·대출금리가산금리고정·변동금리기준금리금통위·FOMC이중 책무정책 시차중립금리·매파·비둘기파시장금리만기별 금리(2년·3년·10년물)선반영기간 프리미엄채권의 세 약속(액면·표면금리·만기)금리-채권 가격 시소채권 수익률듀레이션수익률 곡선장단기 금리차금리 역전현재가치 계산성장주와 가치주주식의 듀레이션PER과 요구수익률금리는 수입이자 비용예대마진·NIM보험의 운용수익금리 국면별 업종 지도
4부 · 고용과 경기 16개 ✓
고용보고서(첫째 금요일)비농업 고용실업률·경제활동참가율시간당 평균임금고용 수정치서프라이즈(실제 − 예상)어닝 서프라이즈·쇼크발표일 읽는 순서두 손잡이 저울(배수↑·이익↓)금리 인하 기대 vs 침체 공포삼의 법칙연착륙·골디락스소비의 세 바구니(내구재·비내구재·서비스)경기소비재 vs 필수소비재소매판매·소비자심리가속도 원리(투자의 출렁임)
5부 · 환율과 수출 27개 ✓
환율 = 달러의 가격표환율 상승 = 원화 약세원화 절하·절상환율의 비대칭 퍼센트달러 수요와 공급한·미 금리차무역수지·경상수지위험 회피와 안전자산 달러달러 인덱스원화 매출 = 달러 매출 × 환율순외화 노출외화환산손익자연 헤지환율 민감도 공시수출입 동향(매달 1일)일평균 수출·조업일수수출 = 가격 × 물량수출 쏠림주가는 수출보다 먼저달러 기준 수익률환율과 외국인 매매의 순환외국인 순매수·순매도외국인 보유 비중원화 수익 = 주가 × 환율환노출·환헤지선물환환헤지 비용(금리차)
6부 · 원자재와 세계 경제 21개 ✓
유가 3대 기준(WTI·브렌트·두바이)원유 수요·공급의 굼뜸유가 → 헤드라인 물가 → 2차 효과정유·항공의 엇갈림금 = 이자 없는 안전자산금의 기회비용(실질금리)금값의 세 가지 힘중앙은행 금 매수닥터 코퍼(구리 가격)D램 고정거래가격가격 체온계의 한계반도체 주가의 선반영밤사이 미국장미국 영향의 세 가지 길다음 날 상관계수한국만의 요인대중국 수출 비중(2018년 26.8% → 2025년 18.4%)중간재 수출중국의 세 엔진(공장·부동산·소비)손님이자 경쟁자(공급과잉)부양책 기대 vs 실제 숫자

7부 · 경제를 주식에 연결하기

주가는 경기의 맨 앞 칸바닥의 순서(주가→선행→동행→고용)시차 상관걱정의 벽주가의 가짜 신호섹터 로테이션 시계NEW경기 초반·후반 업종NEW시장 대비 수익(상대 수익)NEW교과서와 실제의 차이NEW

STEP 1경기 계절마다 바뀌는 주인공

옷장에 사계절 옷이 다 있어도, 지금 꺼내 입는 옷은 계절이 정해요. 주식시장의 업종도 비슷해요.

쉬운 비유 · 계절 따라 바뀌는 가게 진열대

동네 마트를 떠올려 보세요. 봄에는 모종과 등산복, 여름에는 선풍기와 아이스크림, 가을에는 캠핑 용품, 겨울에는 난방기와 귤이 입구 진열대를 차지해요. 마트가 파는 물건은 1년 내내 같지만, 손님이 몰리는 물건은 계절마다 바뀌어요.

주식시장도 업종이라는 진열대를 1년 내내 갖고 있어요. 다만 경기라는 계절에 따라 돈이 몰리는 진열대가 바뀌어요. 이 흐름을 , 우리말로 '업종 순환'이라고 불러요.

업종마다 경기를 타는 정도가 달라요

5과에서 경기에 따라 이익이 크게 출렁이는 와, 불황에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를 나눠 봤습니다. 22과의 (자동차·여행·가전)와 (음식료·생활용품)가 대표적인 짝입니다. 사람들은 주머니가 가벼워지면 새 차는 미뤄도 치약과 쌀은 계속 삽니다.

이 차이를 경기의 네 계절에 겹쳐 놓으면, 계절마다 '대체로 강했던' 업종의 순서가 생깁니다. 투자 업계에서는 이를 시계 모양으로 그려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는 그 교과서적인 구분을 정리한 것입니다. 미국 시장은 업종을 11개 로 나누고, 각 섹터를 통째로 담은 가 있어 업종별 성적을 비교하기 좋습니다.

그림으로 보기: 섹터 로테이션 시계

시계의 네 칸을 눌러 보세요. 계절마다 금리·물가·경기 신호가 어떤 모습인지, 교과서에서 강하다고 하는 업종과 약하다고 하는 업종, 그리고 실제로 주의할 점이 함께 나와요.

시계는 이해를 돕기 위한 교과서적인 구분입니다. 실제 계절의 길이는 매번 다르고, 같은 계절에도 업종 순위는 자주 바뀝니다. 계절의 경계는 지나고 나서야 공식 발표됩니다(5과).

시계를 한 바퀴 돌려 보면 패턴이 보입니다. 경기가 바닥을 지나는 회복기에는 대출이 다시 늘어날 금융과 소비가 살아날 경기소비재가, 기업이 설비를 늘리는 확장기에는 IT와 산업재가 앞섭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원자재 값과 물가가 오르는 둔화기에는 에너지·소재가, 실업이 늘고 이익이 줄어드는 침체기에는 생필품·전기·의약품처럼 수요가 꾸준한 필수소비재·유틸리티·헬스케어가 상대적으로 버팁니다. 이렇게 경기 바닥 쪽에서 강한 업종을 '초반 업종', 고점 근처에서 강한 업종을 '후반 업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잠깐 확인실업률이 오르기 시작하고 기업 이익 전망이 줄줄이 낮아지고 있어요. 교과서 시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버티기 쉬운 업종은 어디일까요?
필수소비재·유틸리티·헬스케어예요. 침체기 신호예요. 음식료·생활용품, 전기·가스, 의약품은 경기가 나빠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아서 이익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에요. 다만 '오른다'가 아니라 '덜 떨어진다'에 가까워요.

STEP 2업종은 왜 계절을 탈까

시계의 순서를 외우는 것보다, 왜 그런 순서가 생기는지 아는 게 훨씬 쓸모 있어요. 지금까지 배운 손잡이 세 개면 설명할 수 있어요.

업종을 움직이는 세 손잡이

이익 손잡이: 경기 민감도

경기가 좋아질 때 이익이 얼마나 크게 늘고, 나빠질 때 얼마나 크게 줄어드는지입니다. 고정비가 큰 산업재·소재·반도체는 매출이 조금만 변해도 이익이 크게 출렁입니다(3과).

배수 손잡이: 금리 민감도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줄어 성장주와 IT의 배수가 낮아지고, 예대마진이 커지는 은행·보험은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17과, 18과).

물가 손잡이: 가격 결정력

물가가 오를 때 자기 제품 값도 함께 올릴 수 있는 업종(에너지·소재)은 버티고, 원가만 오르는 업종은 이익이 줄어듭니다(11과).

경기의 계절이 바뀌면 이 세 손잡이가 함께 움직입니다. 회복기에는 금리가 낮고 이익이 바닥에서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해, 이익이 가장 크게 줄었던 경기민감 업종이 가장 크게 반등합니다. 둔화기에는 물가와 금리가 높아 배수 손잡이가 IT·경기소비재를 누르고, 물가 손잡이가 에너지·소재를 받칩니다. 침체기에는 이익 손잡이가 경기민감 업종을 크게 누르는 대신,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해 배당이 꾸준한 방어 업종의 매력이 커집니다.

계절이익금리물가대체로 강한 업종
회복기바닥에서 반등낮음(인하 막바지)낮음금융, 경기소비재, 부동산
확장기꾸준히 증가서서히 오름안정IT, 산업재, 커뮤니케이션
둔화기증가세 둔화높음(인상)높음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헬스케어)
침체기감소내리기 시작내려옴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강하다'는 시장보다 낫다는 뜻이에요

섹터 로테이션에서 '강한 업종'은 시장 전체보다 덜 떨어지거나 더 오른 업종을 말합니다. 그래서 업종 수익률은 늘 시장 수익률과 나란히 놓고 봐야 합니다. 이를 이라고 합니다. 2020년 2월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코로나 충격으로 S&P 500을 따르는 ETF(SPY)가 34.1% 떨어지는 동안 세 섹터의 성적은 이랬습니다.

필수소비재 XLP−24.6%시장보다 +9.5%p
기술 XLK−31.5%시장보다 +2.6%p
에너지 XLE−57.0%시장보다 −22.9%p

출처: Yahoo Finance 일별 종가(배당 제외 가격 수익률), 2020.2.19~2020.3.23. 시장 대비 수익은 로빈 인베스트 계산(섹터 수익률 − SPY 수익률).

필수소비재는 '방어'에 성공했지만 4분의 1이나 떨어졌습니다. 방어 업종을 침체기에 산다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잃는 폭이 줄어드는 것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같은 기간 에너지는 경기 충격에 산유국 간 증산 경쟁까지 겹쳐 국제유가가 무너지면서 시장보다 훨씬 크게 떨어졌습니다(유가 이야기는 29과).

업종은 계절보다 먼저 바뀌어요

34과에서 주가는 경기를 몇 달 앞서 움직인다고 배웠습니다. 업종 순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은 '지금 계절'이 아니라 '다음 계절'을 미리 사고팝니다. 그래서 회복기 업종은 경기가 아직 침체 한복판일 때 먼저 오르고, 둔화기 업종은 경기가 한창 좋아 보일 때 이미 앞서기 시작합니다. 뉴스가 "경기 회복"을 말할 때쯤이면 회복기 업종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20과).

자주 하는 오해

"시계만 맞히면 언제나 돈을 번다?"
아닙니다.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는 지나고 나서야 확실해지고, 계절의 길이도 매번 다릅니다. 같은 계절에도 금리·환율·유가 같은 다른 힘이 업종 순위를 뒤집습니다.
"방어주는 침체기에 오른다?"
대체로 '덜 떨어진다'입니다. 2020년 급락 때 필수소비재도 −24.6%였습니다. 또 유틸리티는 같은 기간 −36.0%로 시장(−34.1%)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방어 업종도 위기의 성격에 따라 방어에 실패합니다.
"IT는 확장기 업종이니 침체 걱정이 크면 피해야 한다?"
업종의 성적은 경기 계절 말고도 그 업종만의 이야기에 크게 좌우됩니다. 침체 걱정이 컸던 2023년에 기술 섹터는 54.7% 올랐습니다. STEP 3에서 자세히 봅니다.
잠깐 확인어느 해 시장 전체가 −10%였고, A 업종은 −4%, B 업종은 +2%였어요. 두 업종의 시장 대비 수익은 각각 얼마일까요?
A는 +6%p, B는 +12%p예요. 시장 대비 수익은 업종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을 뺀 값이에요. A는 −4 − (−10) = +6%p, B는 +2 − (−10) = +12%p라서 둘 다 '강한 업종'이었지만, A는 돈을 잃었고 B는 벌었어요.

STEP 32020~2023년, 네 장면의 성적표

이제 교과서 시계를 실제 성적표에 대 볼 차례예요. 4년 동안 경기의 계절이 빠르게 바뀐 덕분에 좋은 교재가 됐어요.

미국 11개 섹터의 네 장면

탭을 눌러 장면을 바꿔 보세요. 막대는 섹터 ETF의 가격 수익률이고, 검은 세로선은 같은 기간 시장(SPY)의 수익률이에요. 초록 막대는 시장보다 강했던 섹터, 주황 막대는 시장보다 약했던 섹터예요.

2020.2.19 → 2020.3.23 · 코로나 급락

시장보다 강함시장보다 약함시장(SPY)

출처: Yahoo Finance 일별 종가로 계산한 가격 수익률(배당 제외). SPDR 섹터 ETF(XLK·XLF·XLE·XLV·XLY·XLP·XLI·XLU·XLRE·XLB·XLC)와 SPY. 기간 끝 날짜 종가 기준, 2026-10-05 확인. S&P 500 고점 3,386.15(2020.2.19)·저점 2,237.40(2020.3.23)은 FRED SP500.

1. 급락(2020.2.19~3.23). 미국 경기는 2020년 2월 정점을 찍고 짧은 침체에 들어갔습니다(FRED USREC 기준 3~4월 침체). 이 한 달여 동안 필수소비재(−24.6%)와 헬스케어(−28.3%)는 시장(−34.1%)보다 덜 떨어져 교과서대로 방어했습니다. 반면 유틸리티는 −36.0%로 방어에 실패했고, 에너지(−57.0%)와 금융(−43.3%)이 가장 크게 무너졌습니다.

2. 회복(2020.3.23~2021.3.31). 바닥에서 1년 동안 에너지(+108.1%), 소재(+105.5%), 산업재(+101.9%), 금융(+92.8%), 경기소비재(+92.0%)가 시장(+77.8%)을 앞섰고, 필수소비재(+40.5%)와 유틸리티(+42.5%)는 크게 뒤처졌습니다. 경기민감 업종이 회복을 이끈다는 교과서와 잘 맞습니다. 다만 '후반 업종'인 에너지가 1등을 한 것은 교과서와 다릅니다. 가장 깊이 떨어졌던 업종이 가장 크게 튀어 오른 결과입니다.

3. 긴축(2022). 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높게 오르고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린 해입니다(13과). 에너지가 +57.6%로 11개 섹터 중 유일하게 올랐고, 유틸리티(−1.5%)·필수소비재(−3.3%)·헬스케어(−3.6%)가 시장(−19.5%)을 크게 앞섰습니다. 반대로 금리에 민감한 커뮤니케이션(−38.2%)·경기소비재(−36.8%)·부동산(−28.7%)·기술(−28.4%)이 가장 약했습니다. 둔화기의 교과서와 거의 같은 모습입니다.

4. 반등(2023). 2023년은 장단기 금리차가 깊게 역전돼 침체 걱정이 컸던 해입니다(16과). 교과서대로라면 방어 업종이 강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기술(+54.7%)·커뮤니케이션(+51.4%)·경기소비재(+38.4%)가 시장(+24.3%)을 이끌었고, 유틸리티(−10.2%)·에너지(−4.1%)·필수소비재(−3.4%)가 가장 약했습니다. 예상했던 침체가 오지 않았고, 인공지능 기대처럼 특정 업종만의 이야기가 경기 계절보다 더 큰 힘을 냈습니다.

네 장면의 채점표

첫 장면은 반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대체로 교과서와 맞았고, 네 번째는 크게 어긋났습니다. 시계는 방향을 알려 주는 나침반이지, 순위를 맞히는 정답표가 아닙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른 2022년 코스피가 24.9% 떨어지는 동안 KODEX 보험 ETF는 14.8% 올랐고, KODEX 헬스케어는 28.4% 떨어졌습니다(18과, 네이버페이 증권 가격 기준). 한국은 수출 비중이 커서 반도체·자동차·조선 같은 수출 업종의 계절이 세계 경기와 환율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26과).

주식에는 이렇게: 시계를 질문표로 쓰기

순서할 일볼 곳
1지금 계절 짐작하기: PMI·경기선행지수, 고용, 물가, 금리 방향을 확인6과·19과, 매크로 지도 지금 국면
2다음 계절의 후보 업종을 시계에서 고르기위 섹터 로테이션 시계
3후보 업종이 금리·환율·유가에 어떻게 노출되어 있는지 확인영향 지도, 테마 지도
4이미 주가에 반영됐는지 묻기: 최근 몇 달 시장 대비 수익 확인20과, 34과

뉴스가 "경기 둔화 우려에 방어주 강세"라고 말하면 둔화·침체 쪽 업종이, "금리 인하 기대에 경기민감주 반등"이라고 말하면 회복 쪽 업종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가 이미 얼마나 주가에 들어 있는지입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섹터 로테이션 시계는 여러 경기 순환을 평균 낸 경향일 뿐이고, 위기의 원인(전염병·물가·금융 사고)과 업종만의 이야기(기술 혁신·규제·원자재 공급)가 순서를 쉽게 뒤바꿉니다. 특정 업종이나 종목을 사고팔라는 신호로 쓰지 마세요.

잠깐 확인물가가 높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해예요. 교과서 시계와 2022년 성적표로 보면 상대적으로 약하기 쉬운 업종은 어디일까요?
기술·커뮤니케이션·경기소비재·부동산처럼 금리에 민감한 업종이에요. 높은 금리는 먼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깎고(17과), 소비자의 할부·대출 부담을 키워요. 2022년에 이 네 섹터는 −28%~−38%로 시장(−19.5%)보다 크게 약했어요.

✓오늘 쌓은 지식

  • 섹터 로테이션은 경기 계절이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이 차례로 바뀌는 흐름입니다. 교과서적으로는 회복기 금융·경기소비재, 확장기 IT·산업재, 둔화기 에너지·소재, 침체기 필수소비재·유틸리티·헬스케어가 강합니다.
  • 업종이 계절을 타는 이유는 세 손잡이 때문입니다. 경기에 따라 이익이 크게 출렁이는지, 금리에 배수가 민감한지, 물가가 오를 때 가격을 올릴 수 있는지가 업종마다 다릅니다.
  • '강하다'는 시장 전체보다 덜 떨어지거나 더 오른다는 상대적인 뜻입니다. 2020년 급락 때 필수소비재는 −24.6%로 시장(−34.1%)보다 덜 떨어졌을 뿐,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 실제 성적표는 교과서와 자주 어긋납니다. 2020년 회복기에는 에너지가 가장 크게 올랐고, 침체 걱정이 컸던 2023년에는 방어 업종이 아니라 기술·커뮤니케이션이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 시계는 정답표가 아니라 질문표입니다. 지금 계절을 지표로 짐작하고, 후보 업종을 매크로 지도와 테마 지도로 확인하고, 이미 주가에 반영됐는지 묻는 순서로 씁니다.
다음 과에서 이어져요 · 36과금리·환율·유가로 업종 지도 읽기

섹터 로테이션 시계로 '어떤 계절에 어떤 업종'인지 감을 잡았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금리·환율·유가가 동시에 움직여서 계절 하나로 말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다음 과에서는 로빈 인베스트 매크로 지도의 실제 데이터를 불러와, 여러 요인을 한 번에 업종 지도로 바꿔 읽는 실습을 해요.

퀴즈5문제 퀴즈

정답을 고르면 바로 채점하고 해설을 보여줘요.

Q1. 교과서적인 섹터 로테이션 시계에서 경기 '회복기'에 대체로 강한 업종으로 알맞은 것은?

Q2. 물가가 높고 금리가 오르는 '둔화기'에 에너지·소재 업종이 대체로 버티는 이유로 가장 알맞은 것은?

Q3. 2020년 2월 19일~3월 23일 SPY가 −34.1%일 때 필수소비재 섹터는 −24.6%였어요. 이것을 가장 바르게 해석한 것은?

Q4. 2023년 침체 걱정이 컸는데도 기술 섹터가 +54.7%로 시장을 이끈 사례가 알려 주는 것은?

Q5. 뉴스에서 '경기 회복'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올 때 회복기 업종을 볼 때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다음용어 · 다음 과 · 관련 도구

섹터 로테이션Sector rotation

경기 국면이 바뀌면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이 차례로 바뀌어 가는 흐름입니다. 교과서적인 순서가 있지만 실제로는 자주 어긋납니다.

업종(섹터)Sector

비슷한 사업을 하는 회사들의 묶음입니다. 반도체, 은행, 자동차처럼 나눕니다.

경기 순환Business cycle

경제가 회복 → 확장 → 둔화 → 침체를 반복하는 흐름입니다.

경기민감주Cyclical stock

경기에 따라 이익이 크게 출렁이는 업종·종목입니다. 반도체, 화학, 철강, 자동차, 조선 등이 대표적입니다.

경기방어주Defensive stock

경기가 나빠져도 이익이 비교적 꾸준한 업종·종목입니다. 음식료, 통신, 전력·가스, 제약 등이 대표적입니다.

경기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자동차·가전·의류·여행·레저·유통처럼 형편이 나빠지면 줄이거나 미룰 수 있는 소비와 관련된 업종입니다. 경기에 따라 이익이 크게 출렁입니다.

필수소비재Consumer staples

음식료·생활용품·담배처럼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사는 물건과 관련된 업종입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 업종입니다.

경기 침체Recession

생산·소득·고용 같은 경제 활동이 상당 기간 눈에 띄게 줄어드는 상태입니다. 흔히 '실질 GDP 2분기 연속 감소'를 기준으로 말하지만, 공식 판정은 여러 지표를 종합해 이뤄집니다.

섹터 ETFSector ETF

한 업종(섹터)에 속한 기업들을 통째로 담은 ETF입니다. 미국의 XLK(기술)·XLE(에너지)·XLP(필수소비재)처럼 업종별 성적을 비교할 때 많이 씁니다.

시장 대비 수익(상대 수익)Relative return

업종이나 종목의 수익률에서 시장 전체 수익률을 뺀 값입니다. 시장이 −10%일 때 −4%였다면 시장 대비 +6%p로,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봅니다.

경기 초반·후반 업종Early-cycle / late-cycle sectors

경기가 바닥을 지나는 회복기에 대체로 강한 업종(금융·경기소비재 등)을 초반 업종, 경기 고점 근처의 둔화기에 강한 업종(에너지·소재 등)을 후반 업종이라고 부릅니다. 교과서적 경향일 뿐 실제로는 자주 어긋납니다.

선반영Priced in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이 이미 주가·금리 같은 가격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예상대로 일이 벌어지면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교육용 자료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관계가 미래에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